사랑하는 풀러 한인 목회학 박사과정 재학생 목사님들께,
주님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땀 흘리고 수고한 당신의 피조물을 위해 시원한 가을 바람과 풍성한 열매를 준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각자 형편과 처지는 다르겠지만, 여러분 모두의 목회 현장과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가 풍성히 경험되는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최근 우리의 화두는 리더십인 것 같습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이자 국기문란을 야기한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리더십과 미국 헌정사상 정책이 아닌 상호 비방으로 물든 대선을 앞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리더십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늘 리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역사를 통해 해당 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좋은 리더를 보는 안목이 결여된 예들을 심심치 않게 목도하게 됩니다. 특히 권위주의, 파벌의식, 지역감정 등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했던 한국 사회에서는 더 더욱 이같은 좋은 리더를 바로 분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처럼 사회의 구성원들이 무지함 가운데 있을 때에는, 그 사회와 공동체의 미래에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혹세무민 할 수 있는 근시안적인 기교를 동원해 민심을 얻고,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그런 그들이 결코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약자를 위해 눈높이를 한없이 낮추는 선한 리더일리는 없습니다.
목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쫓는 제자도의 불편함보다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변질된 복음으로 강단에 서는 목회자들, 공동체 안의 작고 연약한 자보다는 터주대감 노릇하는 직분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눈치보기에 바쁜 목회자들, 골방의 기도와 묵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보다는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으려는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서성대는 목회자들…. 사람들은 혹 그들을 가리켜 좋은 목사라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건강한 성경적 분별력을 갖은 이들이라면 그것이 결코 좋은 목회자, 좋은 크리스찬 리더의 모습이라고 보진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삯꾼 목자와 선한 목자에 말씀하신 요한복음 10장의 내용은 그런 점에서 현대의 목회자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KDMin 과정은 좋은 리더를 보는 능력을 잃어버린 시대에 자칫 흔들리기 쉬운 우리의 목회관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금 견고하게 바로 서도록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저희는 세상에서 쉽게 인정받는 기교와 처세술로서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삐뚤어진 가치관에 눈먼 팔로워들을 바른 곳으로 이끌어 주는 견고한 신학과 영성으로, 바른 복음을 전하며, 사회의 약자와 상처받은 이들 편에 함께 하는 선한 목자로서의 리더들을 세우는 산실이고자 합니다.
시대가 어두울수록 목회자인 우리들의 짐은 더 중하고 무겁습니다. 목회와 학업을 병행하기 많이 힘드시지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부담도 크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나라라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 주시는 원대한 꿈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에, 우리의 보혜사이신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로하시며, 십자가를 쫓는 길에서의 불편과 두려움을 능히 이겨낼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그같은 아름다운 체험과 증언들이 지금도 삶의 현장을 무대로 진정한 신학을 학습해 가시는 여러분 안에 더욱 많이 고백되어 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개강예배와 함께 시작된 2016년 가을학기에는 현재 10주 과정의 온라인 수업인 PM741 한국적 상황에서의 목회신학과 실천이 5주차를 맞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과정임에도 서울, 캐나다, 미국 등 각지에서 열의를 갖고 참여해 주시는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지난 주간에는 김세윤 박사님의 NT746 목회자를 위한 신약성서신학2 세미나도 참여한 목사님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되는 수업으로 은혜롭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학기 마지막 세미나로는 PM748 셀/가정교회 사역의 성경적 적용이 황진기 교수님의 강의로 11월 7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됩니다. 본 강의는 셀/가정교회 사역을 위한 성경적 원리들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실제로 가정교회 및 셀교회를 건강하게 목회하고 있는 지역교회 목사님들을 모시고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을 것입니다. 강의 등록에 관심 있는 분들은 사무실(626.584.5651)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외 목회심화 웍샵(Ministry Enrichment Workshop)과 신학과 목회 특강(Theology and Ministry Lecture)이 10월 31일(월)과 12월 5일(월)에 각각 있을 예정입니다.
목회심화 웍샵은 미주 지역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설교가로 손꼽히시는 LA한인 침례교회 박성근 목사님을 모시고 균형 잡힌 설교준비의 원리에 대한 특강을 가지려고 합니다. 복음의 순전성과 성도들의 상황을 균형있게 담아내는 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10/31, 9:50am, Ray Anderson. 등록신청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신학과 목회 특강은 연세대 구약학 교수님이셨던 박준서 교수님께서 요나서 다시 보기(가제) 특강을 해 주시겠습니다. 요나서가 갖는 새로운 신학적 의미들에 대해 연구 중이신 내용을 KDMin 과정 학생들과 처음 나누시는 시간인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2/5, 9:50am, 장소 추후공지).
아울러, 목회심화 웍샵과 신학과 목회 특강은 재학생은 물론 주변에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목사님들께서 함께 참여하실 수 있는 자리이오니, 주변에 함께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동석하시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혼탁한 세상 가운데 좋은 리더요 목자로 섬기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열망이 우리의 배움의 자리에서 더 깊고 진하게 무르익는 올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 안에서,
원장 조의완 드림
Academic Director for Korean Doctor of Ministry Program
Affiliate Professor of Practical Theology
School of Theology
Fuller Theological Seminary, 135 N. Oakland Ave., Pasadena, CA 91182
626.584.5617. euiwancho@fuller.edu. http://kdmin.fuller.edu